앨범 소개
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다.
불어넘치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위엄에 압도되는듯했다.
반짝임 하나 없는 흙탕물,
몇 달 전 같은 다리를 건너며 보았던 풍경과는 다른 이미지였다.
봄볕에 세찬 바람이 불던 날 강물의 흐름을 거스르는 공기와 여러 움직임들이 물의 표면을 어질렀고 윤슬이 여기저기 뒤엉켜 반짝였다
갈팡질팡 어지러운 나의 속내를 닮아 있는 듯
예쁘게도 빛이 났다
미화화되어 머릿속에 살아있는 단어 “운명”
이상하게 얽혀 있어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만나는 우리들의 관계
어쩌면 물의 순환구조와 너무나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
물 흐르듯 순리 대로 살아야 한다는 그들의 말 역시 이에 대변되는 논리이기에 합리적인 결론이라 생각했다
크고 검은 바다, 그 고요하고도 어두운 곳으로 속절없이 파고들고픈 나의 마음이 당신에게 닿기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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